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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1.22 (18:44:27)

'生방송 애국전선' 이렇게 만듭니다

현석훈 기자

결론만 말씀드리면 '그냥' 만들었습니다. 콘셉트도 없고 대본도 없고. 그래서 '生방송' 입니다. 편집도 거의 하지 않습니다. 녹음도 노트북으로 끝냅니다. 에둘러 변명을 하자면 이렇게 될 줄 몰랐습니다. 

제작 동기는 단순합니다. 아시다시피 민중의소리는 진보언론 입니다. 한미FTA와 관련해 2006년부터 비판적인 시각을 견지하고 있습니다. 진보언론으로 분류되는 모 매체가 한미FTA광고를 팝업으로 걸며 '비지니스와 논조는 다르다'고 변명할 때도 저희는 광고를 받지 않았습니다. 기자들이 동의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유혹은 강했고, 저희들은 배가 고팠지만 '굶고 만다'는 내부 의견이 훨씬 많았습니다. 

MB는 FTA를 처리하려고 혈안이 되어 있습니다. 국회에 물대포가 등장하고 시민들은 촛불을 들고 거리로 나오는데 기자들은 무엇을 해야 하는가 의문이 들었습니다. FTA는 영어도 많고 국제간의 거래와 관행, 외교적 분쟁까지 꿰뚫고 있어야 밑그림을 그릴 수 있어 기사로 전달하기 매우 어려운 주제입니다. 방송이 가장 효과적이긴 하나 지상파는 'ISD로 싸운다'고 보도할 뿐 문제가 무엇인지 알려주지 않습니다. 

뭐라도 해야겠다는 사명감에서 막연히 시작한 방송이 '生방송 애국전선' 입니다. 물대포를 맞는 시민들에게 방송으로 조금이나마 위안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과, 그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FTA가 통과된 후 기자로써 너무 부끄러울 것 같았습니다. 이러한 취지를 방송을 제작하시는 민중의소리 방송 진행자들에게 알렸고, 흔쾌히 동의를 구해 그냥, 일단, 아무생각 없이 모였습니다. 그리고 일단 '파일럿 프로그램을 제작해 보자'며 녹음을 시작했습니다. 

서투른 일이 잘 될 리 없습니다. 첫 방송은 조작 미숙으로 노트북 마이크로 녹음됐습니다. 볼륨이 작다는 민원이 폭주하는 이유가 이것 때문입니다. 파일럿 프로그램이니 내부에서 모니터만 하자고 했으나, 팟캐스트는 뭐고 방송은 어떻게 올리는 것인지 배울 필요도 있고 해서 일단 올렸는데요. 그 후 땀나는 시간이 연속되고 있습니다. 포털의 실시간 검색어에 슬쩍 올라가더니 팟캐스트 상위권에 올라가 버렸습니다. 독자들께서 방송을 어떻게 듣느냐는 전화가 걸려오기도 합니다. 

솔직히 고백하자면 함께 방송을 만드는 '애국전선' 진행자들은 하루 종일 패닉에 빠졌습니다. 자기가 무슨 말을 했는지, 말실수한 것은 없는지 종일 되뇌이며 하루를 보냈습니다. 모골이 송연해지더군요. 선무당이 사람 여럿 잡은 셈입니다. 애초 '파일럿으로 제작했으니 괜찮겠지 뭘' 하고 생각했으나 이미 청취자들은 '중국산 나꼼수', '빨간 나꼼수'라고 별명을 붙여 부르고 있습니다. 저희들이 대중의 눈높이를 너무 몰랐던 것이지요. 

파일럿이다 보니 아무것도 준비되지 않았습니다. 처음 녹음했을 때와 똑같이 백지상태 입니다. 그렇다고 스타진행자가 있는 것도 아닙니다. '애국전선'이 팟캐스트 상위에 올라가게 된 이유가 저희가 잘 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한미FTA를 반대하는 여론이 '애국전선'의 등을 떠밀어 올려놨다고 봅니다. '반대할 것이면 더 확실하게 하라'고 청취자들이 채찍을 들고 계신 것이라 보고요. 

지면을 빌어 '나는 꼼수다' 제작진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매스컴은 침묵을 강요하고 보수언론은 사실을 왜곡하는 시대에 유쾌하게 대안을 제시하며 팟캐스트 채널을 열어주었기 때문입니다. 그분들이 없었다면 '애국전선'은 탄생하지도 않았을지 모를 일 입니다. 하필이면 보수언론이 종편을 준비하며 미디어 권력을 꿈꾸는 시기입니다. 대안이 있다는 것은 정말 소중하니까요. 

파일럿 1,2화를 송출하고 비판을 참 많이 받았습니다. '쓸데없이 티파니 얘기만 하느냐', '재미없다', '나꼼수 따라하지 마라'는 말을 참 많이 듣습니다. 여부가 있겠습니까. 그저 감사합니다. 

글쟁이가 말을 하려니 쉬운 게 없습니다. 많은 지도편달 부탁드리며 3화 방송을 준비하겠습니다. 방송 듣고 괜찮으시면 촛불 한 번 들어주세요. 

고맙습니다. 

※'生방송 애국전선'은 매주 목요일 업데이트 예정입니다. 
※안드로이드 폰은 radio inn 앱에서 '+' 누르고 RSS주소 http://nemo.podics.com/132126038954를 붙여넣으면 됩니다. 
※페이스북 http://www.facebook.com/kfline 에서 브라우저를 통해 청취하실 수 있습니다. 
※애국전선 트위터(@kflineTM)와 민중의소리(@newsvop) 팔로우 부탁드립니다. 

현석훈 기자(radio@vop.co.kr)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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